So yeong Hwang is aBrand, Graphic Designer based in Seoul. Occasionally take photos and write.
Creating phenomena that transcend mere objects of possession.
2024 . 7. 11
기록
손에 잡히지 않는 기록은 불안하다. 우리는 눈에 보이고 만질 수 있으며, 멈춰있는 무언가에 기록하길 원한다. 인간은 삶은 유한하며 이러한 인간의 존재는 불안의 토대위에 있기 때문이다. 기록은 유한한 삶 일부를 조각내 영원에 머무르려는 시도다.
2024 . 5. 11
길 위에서 비로소 존재하기
거리를 걷는 것은 어떤 목적성을 띄는 일로 대게 도착점이 정해져 있다. 그리고 걷는 그 순간에도 우리는 시시때때로 각종 장치에 노출되어 시각과 청각이 제한된다. 지도앱을 보며 음악을 듣는 사람은 과연 그 순간 길 위에 있는 것일까? 육체는 거기 있으나 정신은 그곳에 없는 분리의 상태, 분리의 상태에서 거리의 이미지는 배경이 된다.
기이한국의 조악한 사물은 길 위의 배경 속에 있다. 그것은 우연한 발견으로부터 그것이 가진 형태, 기능, 심미성 등 다양한 맥락으로 해석된다. 그리고 해석을 바탕으로 한 나름의 이야기를 갖춘 그 순간 조악한 사물은 배경에서 벗어나 비로소 길 위에 '진짜' 존재하게 된다. 그리고 그것을 발견한 사람. 무심하게 거리 위를 걷던 누군가의 몸과 정신 또한 그 길 위에 '진짜' 존재할 수 있게 한다. 기이한국의 발견은 사람과 사물이 서로를 길 위로 불러낸 일종의 소환술인 것이다.
배경에 남짓한 사물들은 기이한국이라는 이름으로 더 적극적인 발견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이제 그것들과 더 자주 길 위에 진짜 존재할 수 있다.
전시, <조악하지만 유용한 것들 Curbe but Useful Things>
2024 . 1. 27
감각
무언가 감각 하는 것은 우리의 가장 원초적인 상태다.
우리는 그동안 필요에 의해 충족해가며 살아왔고
그것은 대게 원초적인 무언가에 대한 욕구였다.
필요 과잉의 시대에서 충족의 위치를 재고한다.
내 삶에서 정말 부족한 것은 무엇일까.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나에게 어떤것이 의미있는지.
부족함을 마주하는 곳은 현재가 아닌 과거, 현재, 미래가 병치한 이 순간으로 귀결된다.
내가 의미를 인식하는 시점부터 순간의 감각은 나에게 다른 작용을 만들고
감각은 필요 충족의 기능에서 깨달음으로, 현상으로, 변화로 나아가는
나의 의미의 원천이 되는 것이다.
2023 . 10. 8욕구의 체계는 생산의 체계를 만든다
디자인을 비롯한 특히 브랜딩이 소비중심적으로 접근하는 상황은 결국 집단의 욕구체계에 비판없이 수용해 발생하게된다.
생산시대를 넘어 소비시대로의 이행에서 우리는 소비의 행위가 가져올 영향에 대해 많은 부분을 간과했다. 소비시대는 폭발적 경제성장을 이루어냈으나 성장은 극히 일부에서의 성취이며 그 밖에 많은 것들이 소외되고 고갈되었다. 우리는 소비의 황금기를 이미 지났으며 우리가 앞으로 겪을 시대는 새로운 지칭으로 기록될 것이다. 우리가 지나온 것들은 분명한 반성이 되어야하며 이제는 인류가 지구 아래서 지속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한다.
2022 . 9. 18
전통에 관한 생각
전통을 이미지적 조형언어로 그대로 계승하여 나타내는 것은 과거를 연장하는 태도임이 다름없다. 전통의 계승은 현대적 언어로 재해석되어 예컨대 정신, 태도와 같은 비 조형적 언어들이 현대의 조형으로 나타내는 방법이 있다.
이 부분에서 한 가지 고려해야하는 점은 전통의 어떤 근본적 요소가 사람들에게 계승적 욕구를 불러일으키냐는 점이다. 우리는 왜 전통을 이어나가고 싶어하는지 우리가 문화재를 바라보며 상기하는점, 마음에 와 닿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야한다.